조형 놀이터 시공에 앞장서고 있는 이영송 셀조형연구소장(34)은 예술작품은 일반인들이 직접 느낄 수 있어야 진정한 작품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이화여대 조소과 석사과정을 마친 그가 택한 ‘시험공간’은 아파트내 어린이 놀이터. 감수성 예민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터가 훌륭한 예술공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놀이터는 형식미의 극치 아니던가요. 어릴 적부터 예술 감각을 익힐 수 있다면 문화나 예술이 결코 고리타분한 먼 나라 얘기로 남지는 않을 겁니다.”
그가 만드는 조형 놀이터는 예술적 조각품의 외형에 한국적 산과 강 등 친숙한 자연공간이 내용으로 채워진다. 도시화의 상징인 아파트 놀이터에 조성된 자연의 ‘테마 파크’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 “도시가 획일화된 구조물로 뒤덮여 갈수록 사람들에게는 어릴 적 놀던 뒷동산과 작은 개울이 주는 푸근함이 더욱 그리워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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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꿈은 그동안 아파트 놀이터에서 쌓은 노하우를 좀 더 큰 공간에서 펼쳐보이는 것.
“천혜의 자연공간인 비무장지대에 흙 돌 나무 등 순수한 자연을 소재로 ‘테마파크’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자연에서 태어나 자란 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일대기를 자연 친화적으로 구현하는 것이지요.”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