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스티븐 호킹…' 천재는 사생활도 특별했나?

입력 2000-09-08 18:25수정 2009-09-22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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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과 첫번째 부인 제인
1995년9월, 국내에 타전된 외신 하나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자신을 돌봐주던 간호사와 재혼.’

블랙홀 빅뱅이론 등 20세기 과학사에 찬연한 업적을 남긴 천재 물리학자지만, 세인들에겐 그 천재의 업적보다 사생활이 늘 궁금한 법. 이 책이 그 궁금증을 다소 풀어줄 것이다. 호킹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제인 호킹이 쓴 결혼생활 회고록.

대학시절, 근육이 퇴화되는 루게릭병에 걸린 호킹을 만나 첫눈에 반한 제인. 신체는 망가져가고 있지만 촉망받는 젊은 물리학자를 위해 헌신하기로 마음 먹었다. 외교관이 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접고 1965년 결혼.

제인은 그러나 결혼생활이 매우 힘겨웠다고 이 책에서 고백한다. 특히 1970년대 들어 호킹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더욱 그랬다.

“그토록 여린 육체에다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애같은 호킹으로부터 어떤 성적인 욕구를 느낀다는 것은 점차 불가능해졌다.”

게다가 호킹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수록 제인의 생활은 오히려 더 외로웠다.

결혼생활의 분수령은 1985년. 호킹이 폐렴으로 기관절제수술을 받고 목소리까지 잃어버렸고 그로인해 24시간 대기 간호사가 필요했다. 호킹이 간호사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제인은 “그 무렵 호킹이 그 간호사로부터 성적인 매력까지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체념한 듯 “호킹의 그런 욕망을 인정해주기로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제인 자신도 딸의 피아노 가정교사와 사랑에 빠졌다. 1990년 그들은 끝내 별거에 들어가 1995년 공식 이혼했다.

제인은 호킹과의 결혼생활 25년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글의 행간엔 아쉬움이 짙게 묻어난다.

“25년동안 블랙홀의 언저리를 돌며 살았던 나로서는 그 세월을 까맣게 지워버릴 수 없는노릇이었다.”

▼'스티븐 호킹, 천재와 보낸 25년' / 제인 호킹 지음/ 정경호 옮김/흥부네박/ 447쪽, 98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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