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세습' 토론회 신도들 방해로 무산

  • 입력 2000년 9월 5일 23시 24분


대형교회 담임목사직 ‘세습’ 문제를 놓고 5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및 복음과 상황포럼 등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가 광림교회 목회자와 신도들의 방해로 무산됐다.

광림교회 목회자와 신도 200여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이만열(李萬烈)숙명여대 교수의 개회사가 끝나자마자 고함을 지르고 사회자의 마이크를 뺏어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 등 진행을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광림교회측 신도 한 명은 토론회장에 걸린 플래카드를 떼어버렸고 토론회장인 2층 루이시기념관의 불을 꺼버리기도 했다. 토론장에는 짧은 스포츠형 머리에 덩치가 큰 사람들도 눈에 띄었으며 취재하던 사진기자가 폭행 당하기도 했다.

광림교회측은 “토론 발제자와 토의자가 전적으로 담임목사직 세습을 반대하는 이들로 구성돼 형평성을 잃었고 ‘세습’이란 용어를 쓰지 않기로 한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광림교회는 김선도(金宣燾)목사가 내년 3월 은퇴함에 따라 맏아들인 김정석(金珽石)부목사를 후임 담임목사로 임명한 바 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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