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주문량 작년 2~10배 급증 예상

입력 2000-09-03 17:53수정 2009-09-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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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명절이 코 앞에 다가왔다. 그리운 친지와 고향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은 저마다 풍성한 선물을 들고 간다. 평소 감사의 뜻을 전하려는 선물까지 합하면 추석 선물은 엄청난 물량이다.

선물을 반드시 본인이 구입해서 전달해주던 시대는 지났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원하는 곳까지 배달해주는 인터넷쇼핑몰 업계는 요즘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배송차량과 인원을 크게 늘리고 다른 부서의 직원들까지 배달업무에 투입할 정도다.

▽신뢰가 생명〓지난해 추석에는 대다수 쇼핑몰이 준비 소홀로 적지않은 혼란을 빚었다.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주문물량이 쏟아지면서 배달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육류 어류 등은 신선도가 유지되지 않아 고객들의 불만이 폭발하기도 했다. 한 쇼핑몰 관계자는 “차례상에 올라갈 생선을 추석 다음날 배달하는 바람에 돈도 못받고 사과한 일이 있었다”면서 “고객신뢰가 생명인 인터넷쇼핑몰에는 추석이 기회이자 위기”라고 말했다.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돼 주문이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간단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 추석 무렵 국내 인터넷 사용자수는 700만∼800만명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500만∼1600만명선.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추석선물을 주문하는 고객층이 그만큼 두꺼워진 셈이다. 유니플라자 권용홍 팀장은 “가격에 연연하기 보다는 경험과 운영노하우가 있는 유명 쇼핑몰에서 구입해야 배송 및 품질면에서 안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약속 지키는 쇼핑몰 선택해야〓업계는 이번 추석특수 기간중 인터넷쇼핑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적게는 2,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브랜드 인지도와 특별이벤트 강도에 따른 차이지만 매출이 증가하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늘어난 주문 물량을 제 때 처리하기에는 물류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약속된 날까지 배달받지 못하면 주문은 하나마나. 업체 입장에서는 신뢰 상실로 단골손님을 다른 사이트로 빼앗길 수도 있다.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밀려드는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평소 30대인 배송차량을 50대로 늘리고 오토바이 130대를 추가로 확보했다. 물류창고에는 아르바이트생 40명을 긴급 배치했다. 정병진 물류센터장은 “추석특수 기간중 평소보다 4, 5배 많은 주문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는 경기회복에 힘입어 고급선물세트가 부쩍 늘어났다”고 전했다. 한솔CS클럽은 전직원 300명 가운데 부서별 필수인원 약간 명씩을 제외한 250명 가량도 배달요원화할 계획이다.

유니텔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유니플라자(www.uniplaza.co.kr)도 제품을 다량 확보하고 냉장육 생선 등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묘안을 강구해냈다. 개인택시조합과 운송계약을 하고 일부 차량에는 차량용 특수냉장고를 설치했다. 약속된 날까지 배달하지 못하면 주문제품을 전달하면서 구입비용을 전혀 받지 않을 방침. 삼성몰(www.samsungmall.co.kr) 역시 늦게 도착하면 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시간지키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늑장 배달로 인한 말썽을 줄이기 위해 추석 선물 주문을 6일까지만 접수받는다. 원하는 날짜 이내에 도착하지 않으면 제품값을 즉시 환불해주고 최고 4만원의 보상금까지 지급할 계획.

▽옥석가리기 시험장〓올 추석은 인터넷쇼핑몰업체에게 냉혹한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매출은 늘어나지만 물류비용이 크게 증가해 마진이 거의 남지 않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추석특수는 겉만 화려했지 남는 장사는 아니다”면서 “서비스 불량 및 배송지연 등의 이유로 고객들로부터 외면받은 업체는 도산하거나 대형 업체에 흡수되는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에도 지난해말 크리스마스 특수를 지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 장밋빛 환상을 가졌었으나 결국 자본력이 약한 곳들이 대거 문을 닫았다”면서 “우리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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