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사상최대, 추석 떡값은 "썰렁"

  • 입력 2000년 8월 25일 18시 50분


‘사상 최대 매출이지만 썰렁한 추석….’

주요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대부분 이번 추석에 별도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고 정기 상여금만 지급할 계획이다. 중소 기업은 업종에 따라 추석 상여금에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봉제에 따라 별도 상여금 없어〓삼성 현대 LG SK 등 4대 기업은 연봉제를 실시하면서 정기 보너스를 추석 명절에 맞춰 주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특별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다.

삼성그룹의 경우 계열사들이 추석 상여금 100%를 포함시켜 연봉을 책정, 올 추석에 별도의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다만 연봉제가 적용되지 않는 사원들에게는 100%의 상여금을 줄 예정. 올해 창사 이래 최대인 4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마찬가지. 삼성전자는 올 추석에 정기 상여금만 100% 주기로 했다.

현대는 정기보너스 100%에 10만원 상당의 추석 선물을 나눠줄 계획. 그러나 대졸출신 4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 현대전자는 상여금을 일절 지급하지 않는다.

계열분리를 앞둔 현대자동차도 연봉제가 적용되는 2급(과장) 이상 임직원을 상여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하고 3급 이하 직원들에게 정기 상여금 50%를 주기로 했다. 또 부장급 이하 전 직원에게 귀향비 15만원과 10만원 상당의 추석 선물을 지급할 예정.

LG그룹은 전자, 화학, 상사 등 주요 계열사들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100%의 정기 상여금과 함께 생활용품 소형 가전제품 등 5만∼10만원 상당의 선물을 나눠줄 계획이다.

SK도 정규 상여금 100%를 추석 직전에 지급하되 SK¤, SKC, SK케미칼 등 공장을 갖고 있는 계열사와 SK텔레콤은 5만∼15만원 상당의 귀향 선물을 주기로 했다. 한화는 추석 상여금이나 선물 지급 계획이 없고 지난해 추석에 맞춰 100%의 정기 상여금을 줬던 효성도 올해부터는 연간 상여금을 분기별 지급으로 정례화했기 때문에 별도의 상여금은 없다.

금호는 아시아나 50%, 금호석유화학 100%, 금호타이어 200% 등 계열사에 따라 정기 상여금을 차등 지급하고 아시아나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는 5만∼10만원 정도의 선물을 준다.

이밖에 쌍용은 계열사 실적에 따라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여금을 줄 예정이며 한진 동부 코오롱 포항제철 인천제철 등도 9월 정기 상여금이 전부다.

▽중소기업은 업종별로 큰 차이〓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관계자는 “올해는 우량 업체와 영세한 업체의 자금 사정이 확연히 달라 상여금에서 큰 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통신장비 등 전자계열 중소기업은 실적이 좋아져 두둑한 상여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섬유, 건설 업종은 지난해보다 상여금 봉투가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기협 중앙회가 35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70%가 임금의 87%에 해당하는 추석 상여금을 줬다.<경제부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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