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아이스링크]플라스틱 틀에 특수용액 넣어 급속냉동

  • 입력 2000년 7월 31일 19시 01분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여름. 어떻게 한 여름 얼음판 위에서 아이스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가능할까.

비밀의 열쇠는 ‘얀츠맷 이동 아이스링크’로 불리는 인공 아이스링크 제조법에 있다.

이 링크의 ‘원판’은 윗부분이 뚫려 있는 가로 세로 15m 크기에 14㎝ 높이의 플라스틱 틀이다. 이 틀의 안쪽은 약 3㎝ 두께의 고밀도 절연체로 싸여 있다. 여기에 원래 태양열을 모으는 데 사용된 코일이 보일러 배관처럼 이어져 있다.

설치 시간은 약 20여시간. 영하 15도 상태에서 코일을 통해 특수용액을 주입한 뒤 급속 냉동시키게 된다. 냉각 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해 조각 얼음을 붓고 1시간 간격으로 물을 쏘면서 스케이팅이 가능한 여러 겹의 얼음 층을 만든다. 한번 완성된 빙판은 하루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 위의 얼음판은 첨단 소재와 태양열 기술의 산물인 셈.

익산세계아동청소년예술축제와 춘천인형극제에서 잇따라 공연되는 베트남 수중인형극의 무대도 독특하다. 공연장은 지름 10m에 깊이 1.2m의 수중 풀장. 뒤에 대나무를 엮은 스크린과 궁전 모양의 집이 설치된다. 인형 조종자는 몸이 물에 잠긴 가운데 스크린 뒤에서 긴 장대로 연결된 나무 인형을 움직이게 된다. 객석에서는 사람을 볼 수 없고 인형만 보게 된다. 1000여년전 원시의 논에서 펼쳐졌다는 수중인형극은 농부와 떨어질 수 없는 흙과 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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