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産 미백화장품 '수은덩어리'…허용치보다 최고 9만배

  • 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40분


시판중인 중국산 미백화장품의 수은함량이 허용기준치보다 최고 9만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4∼6월 국산 및 수입 미백화장품 27종에 대한 수은함량을 조사한 결과 7개 수입화장품에서 허용기준치인 1ppm보다 2800∼9만600배가 넘는 수은이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중 4개 제품은 중국산으로 ‘CHERI과산미백거반상’은 수은함량이 9만600ppm, ‘자생당 특효미백거반상’은 8000ppm이나 됐다. 나머지 3개 제품은 제조원마저 불분명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유통경로로 수입된 뒤 서울 남대문시장 등 수입상가에서 2000∼3만원에 유통되고 있다.

다량의 수은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은 피부에 쉽게 흡수돼 가려움 홍반 부종 등의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며 장기간 사용하면 체내에 쌓여 심각한 부작용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보원 관계자는 “최근 피부를 하얗게 해주는 미백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다량의 수은이 함유된 저질 화장품들이 공공연하게 수입 판매되고 있다”며 “반드시 성분 제조원 표시 등이 분명한 정상제품인지 확인한 후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