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주류 특집]요구르트시장 이젠 '짜먹기' 전쟁

  • 입력 2000년 7월 14일 21시 21분


떠먹는 요구르트 다음은 짜먹는 요구르트?

‘드링킹 요구르트’의 시대를 거쳐 ‘떠먹는 요구르트’로 중흥기를 맞았던 요구르트 업계가 올해는 ‘걸어다니며 짜먹는’ 요구르트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청소년 및 20대 젊은이층을 겨냥했던 떠먹는 요구르트, 성인층을 타깃으로 한 마시는 요구르트와 달리 짜먹는 요구르트는 주로 어린이와 로우틴을 겨냥한 제품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 식품업계의 포장이 개별화된다는 특징을 반영하고 청소년 및 어린이 소비층의 고급화 간편화 소형화 추세에 발맞춘 제품”으로 평가한다. 칼슘 치즈 철분 DHA 등 어린이들의 건강에 유용한 성분을 다량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빙그레는 4월부터 ‘요미얌’을 내놓고 있다. 천연과일 퓨레와 생우유를 사용해 달지 않으면서도 맛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 회사측은 어린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일반 우유보다 칼슘과 단백질을 각각 1.3배, 1.7배 강화했다고 설명.

빙그레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입이 직접 포장에 닿는 제품인 만큼 위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프랑스산 포장용지를 사용했으며 시장에 내놓은 직후부터 주문이 밀려 영업조직에 물건을 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40g이 들어있는 팩 하나가 2백50원.

빙그레측은 특히 시판 초기 장난감업체인 레고와 공동으로 1500원짜리 제품안에 레고제품을 넣어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며 7월중 2차 공동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남양유업도 짜먹는 요구르트 ‘리쪼’를 내놓고 있다. 치즈 칼슘 철분 비타민 DHA등 다양한 성분을 강화했다고. 40g짜리 팩 하나에 250원으로 복숭아 포도 딸기의 3가지 맛을 내놓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냉동실에 넣어 얼려 먹으면 더 맛있는 ‘요구르트 빙과’로 즐길 수 있다”고 귀띔.

매일유업은 비피더스 유산균과 칼슘을 강화한 ‘롱거트’를 내놓고 있다. 60g짜리 튜브에 66㎎의 칼슘이 함유돼 있다고. 매일유업 관계자는 “타사와 차별화를 위해 어린이들뿐 아니라 청소년 층까지 타깃층을 높여 잡았고 팩 하나당 양도 다른 회사보다 20g정도 늘렸다”고 설명. 딸기맛과 바나나맛 두종류를 내놓고 있으며 60g짜리 팩 하나가 350원. 하루 18만팩 가량이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우유는 ‘짜요짜요’, 한국야쿠르트는 ‘포포야’라는 브랜드로 7월중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새롭게 떠오른 짜먹는 요구르트 시장을 장악하려는 유제품 업계의 여름전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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