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주류 특집]커피음료 맛으로…멋으로…

  • 입력 2000년 7월 14일 21시 21분


《커피음료가 ‘진화’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같은 고급 ‘테이크아웃’ 커피점들이 많아지고 거리에서 커피를 들고 다니며 마시는 ‘워킹 드링크’족이 늘어나면서 젊은이들의 기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 새로운 맛의 커피를 내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커피음료의 1세대로 볼 수 있는 캔커피 ‘레쓰비’나 ‘로즈버드’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테이크아웃 스타일의 컵커피 ‘카페라테’나 ‘프렌치카페’가 여전히 강세. 하지만 최근에는 ‘레쓰비’같은 ‘팩커피’, ‘산타페’같은 병커피가 등장해 용기의 종류나 맛까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업계에서 파악하고 있는 커피음료의 시장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0%정도 늘어난 2400억원대 수준으로 바야흐로 커피음료시장은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카페라테〓97년 이후 컵커피 시장을 선도해온 매일유업의 카페라테는 테이크아웃 커피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을 늘리고 있다. 최고급 에티오피아산 커피 원두를 원료로 한데다 드립식 커피추출법으로 커피를 뽑아 커피의 맛과 향이 풍부하고 100% 생우유가 신선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걸으면서 이태리를 마신다’는 초기 카피부터 최근의 ‘사랑한다면 카페라테처럼’같은 광고의 테마, 영화와 같은 광고의 이미지가 젊은층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마일드 카푸치노 모카 헤이즐넛 등의 종류를 내놓고 있으며 하루평균 25만개가 판매되고 있다.

▽프렌치카페〓남양유업이 98년부터 내놓고 있는 컵커피. 카페오레 카푸치노 헤즐넛 등 3가지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에스프레소 원두와 생우유, 계피가루를 넣은 카푸치노가 젊은이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캔제품과 컵제품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 신세대 모델로 인기가 높은 원빈과 이요원이 뉴욕의 뒷골목에서 ‘내 프렌치 카페 돌려줘’라는 카피와 함께 나누는 강렬한 프렌치 키스가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자체평가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고급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들이 사용하는 에스프레소식 추출방법을 사용해 훨씬 부드러운 원두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자랑.

▽레쓰비〓롯데칠성은 한단계 진화된 형태인 레쓰비 에스프레소, 레쓰비 카푸치노 등의 고급 ‘팩커피’를 올해 3월 선보였다. ‘테트라 프리즈마팩’이라는 새 용기를 사용한 이 제품들은 스펙트럼 형태의 8각형 포장에 담겨져 있다.

롯데측 관계자는 “내용물을 포장할 때 무균포장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위생도를 높였으며 ‘메탈릭 인쇄기법’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다른 느낌을 주도록 했다”고 설명. 새로운 것을 찾는 젊은층을 겨냥해 컵커피라는 단계를 하나 뛰어넘음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제품으로 새로운 인기제품으로 자리잡을 전망.

▽기타〓대상이 내놓고 있는 ‘로즈버드 액상 원두커피’는 1ℓ짜리 페트병에 담겨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 고급 원두커피를 가정에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3월부터 유리병에 담긴 병커피 ‘산타페’를 카페밀레, 카페바닐라 2종류로 내놓고 있다. 기존의 캔커피와 달리 고급 원두커피를 병에 넣어 고가차별화전략을 채택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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