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최지우 "재벌딸 연기 아직도 어색해요"

  • 입력 2000년 7월 11일 19시 14분


‘동화속 공주’ 같은 이미지에 가장 어울릴 것 같은 얼굴.

최지우(25)의 표정은 6년전 탤런트 데뷔 때와 변함없이 여전히 맑고 깨끗하다.

12일부터 방영될 MBC의 새 수목 미니시리즈 ‘신귀공자’에서 최지우가 맡은 ‘장수진’은 그런 이미지를 그대로 살린 역.

최지우는 생수배달원 ‘김용남’(김승우분)과 사랑에 빠져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는 재벌 회장 딸을 맡아 동화속에서나 이루어질 것 같은 사랑을 하게 된다.

“재벌 딸 역이 아직 감이 잡히지 않아 연기가 좀 어색해요. 제가 언제 유모나 비서를 두고 살아봤나요? 돈 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본 적도 없고. 답답하지만 작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상상해가며 연기하고 있어요.”

‘신데렐라’ ‘추억’ 등을 연출했던 이창순 프로듀서가 ‘신귀공자’에서는 처음으로 빠르고 가벼운 터치를 시도, 유쾌하고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재벌의 화려한 삶이나 구성원은 희화화해 묘사한 반면 생수배달원을 중심으로 한 반대축의 삶은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렸다.

최지우는 아주, 어쩌면 지나치게(?) 진지하게 연기하지만 극중 ‘공주님’이라고 불리는 등의 주변 설정 덕분에 그 진지함은 되레 희극적으로 보인다.

“연습할 때는 괜찮다가도 카메라만 돌아가면 긴장되고 주눅드는 것 같다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이창순감독님은 촬영 들어가기전 한달동안 집중적으로 연기 개인지도를 해주셨어요.”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장수진’이 영국 런던에 유학한 고고학 석사로 설정돼 있는 만큼 똑똑하고 지성적인 여성의 분위기를 표현해 내는 것.

“공주병에 걸린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도도해 보여야 할 것 같다”는 것이 그가 찾아낸 정답.

부산 출생. 사투리는 느껴지지 않지만 단골 지적사항인 부정확한 발음과 대사 전달력 미흡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이 때문에 자신의 대사를 녹음해 들으면서 고치려고 노력중이라고.

175㎝의 훤칠한 키와 청순미로 96년 KBS ‘첫사랑’에서 부자집 여대생 ‘석희’를 맡으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으며 영화 ‘박봉곤가출사건’ ‘올가미’ ‘키스할까요’ 등에 출연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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