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평화 콘서트’(30일)를 갖기 위해 내한한 파바로티는 28일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대통령으로부터 “월드컵 때 한국에서 축하의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를 승낙했다.파바로티는 “우리 세사람(도밍고, 카레라스, 파바로티)이 축구광이기 때문에 함께 오겠다”면서 김대통령에게 (월드컵에서 부를) 한국노래 두 곡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자 김대통령은 “전문가들과 상의해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파바로티에게 “북한의 어린이들을 돕는 콘서트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파바로티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김대통령은 파바로티의 세계평화를 위한 활동에 경의를 표했고 파바로티는 “대통령께서는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가슴을 가졌다. 대통령에 비해 내가 한 일은 매우 적은 것”이라는 말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축하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