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말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내리는 비의 산성도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서울시가 한남동 등 13개 지점에서 산성비 자동측정기를 설치해 강우(降雨)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한 해 평균 5.0pH였던 산성도가 올해 들어 넉달(1∼4월) 동안 평균 4.5pH로 더욱 나빠졌다는 것. 일반적으로 산성도가 5.6이하로 내려갈수록 산성비의 강도가 더해진다.
13개 측정 지점별로 살펴보면 면목동에서 측정한 강우 산성도가 6.2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방이동(4.4)과 반포동(4.4) 불광동(4.1)은 평균치보다 더 산성도가 높았다. 특히 황사가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뒤덮기 전인 1월 불광동에서 강우의 산성도를 측정한 결과 올해 측정지점을 통틀어 가장 높은 3.8까지 기록,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 지역의 강우 산성도를 조사한 결과 11, 12월 각각 4.7pH를 기록한 것이 가장 높은 것이나 불과 1, 2개월 사이에 0.9pH나 산성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산성비는 자동차나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나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이 황산과 질산 등으로 바뀐 뒤 내리는 비에 녹아들어 비를 산성화시킨 것. 특히 시내에서 운행 중인 차량들이 내뿜는 배기가스에서 다량 검출되는 질소산화물이 산성비의 주원인이 되고 있어 차량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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