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6·25때 미군도와 참전"…창원대 도진순교수 주장

  • 입력 2000년 6월 11일 18시 30분


일본이 6·25전쟁 당시 미군을 도와 한반도에서 상륙작전 및 세균전에 참여했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다.

창원대 사학과 도진순(都珍淳·42·한국현대사)교수는 10일 한국역사연구회 주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6·25전쟁 50주년 학술심포지엄’에서 ‘화해와 통일을 위한 한국 전쟁인식의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6·25 당시 일본은 맥아더 사령부와 자국의 이익을 감안, 인천 및 원산 상륙작전 때 소해정(掃海艇) 수십척을 파견해 미군 작전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도교수는 “일본은 한국의 지리에 어두운 주일미군측의 요청으로 옛 일본군에서 근무하다 해상보안청에 편입된 해군 병력과 소해정을 투입, 1950년 9월 미군의 인천상륙작전과 10월 원산상륙작전 등에서 기뢰제거 작업을 벌였다”고 미국과 일본에서 발간된 자료를 인용해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해 미국에서 발행된 ‘미국과 세균전’이라는 책자에 따르면 1950년 10월 미국 합참은 다음해 말까지 세균전을 실행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도록 예하부대에 지시했으며 1951년 10월경 구체적 작전단계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세균전 대상에는 북한지역뿐만 아니라 중국 만저우까지 포함됐으며 발진기지로는 군산과 대구, 오키나와 등이 들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도교수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학계에서는 “이 주장은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거나 소수 국내외 학자들에 의해 비공식적으로 거론된 것”이라며 “6·25 발발 50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거론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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