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불교 조계종 혜암 종정, 하안거 법어 발표

  • 입력 2000년 5월 18일 19시 29분


대한불교 조계종 혜암 종정이 18일(음력 4월15일) 하안거(夏安居) 결제일(結制日)을 맞아 전국의 수행납자(修行衲子)에게 내리는 법어를 발표했다.

“설사 몽둥이로 때리기를 비오듯하고 갈(喝)하기를 우레같이 하더라도/ 향상종승(向上宗乘)의 법에는 합당치 못하니, 여기에 이르러서는 석가와/ 달마도 다시 다시 삼십년을 더 참구하여야되라.

그 밖의 역대 선지식(善知識)과 천하 대종사(大宗師)는 모두 초목에 붙어사는/ 잡귀이니 ‘뜰 앞의 잣나무’와 ‘개가 불성이 없음’은/ 이 무슨 마른 똥 막대기인가 알겠느냐?

석사(石獅)가 문득 아이를 낳으니 하안거일(夏安居日)이로다.

향상일로(向上一路)는 일천 성인(聖人)도 전하지 못한다.

수미산 꼭대기 위에 무쇠 배를 타고 간다 하니

(한참 묵묵한 후에 말하였다)

아직 봄철이 아닌데 어찌 풀이 푸르리오.

아 악-”

안거(安居)란 겨울철 3개월과 여름철 3개월간 전국의 승려들이 외부와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몰두하는 것을 말한다. 겨울철에는 음력 10월보름에서 다음해 정월 보름까지, 여름철에는 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 실시한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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