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4월 23일 16시 1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 책은 법학자로서 반세기, 상고사 연구자로서 또 사반세기를 꼿꼿하게 살아온 최태영선생의 한세기 삶의 기록이다.
선생은 1900년생이니까 그야말로 '한세기'이다.3·1운동에 가담, 옥고를 치른 유일한 생존자이자 신사참배와 일본어 상용을 거부하며 중등교육 육성에 온힘을 쏟은 교육자이며 해방후 대한민국법을 제정하고 서울대 초대 법대학장을 지낸 법학계 원로이다. 일제에 훼손되지 않은 우리 역사 복원을 위해 오늘도 서재에서 책과 시름하는 노학자의 삶은 후학들로 하여금 옷깃을 여미게 한다.
선생은 정인보 신채호 안재홍 손진태등 민족사학자들의 맥이 끊기고 일제 식민사관을 그대로 답습한 실증주의사관이 판치자 정년퇴직후 역사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국유사' 정본과 '세년가'연구를 통해 단군이 실존인물이라는 것과 환국의 존재를 확인했다.
1988년에는 일본 후지산아래 비밀서고에 숨겨진 문서 '미야시타 문서:신황기'를 답사했고 단군의 자손이 일본의 진무천황이 되었다는 '상기'기록을 밝혀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단군에 의한 국가건설은 신화가 아닌 사실'이라는 내용의 '한국상고사'(1990)를 발간했다.
선생의 최대희망은 "교과서에 정식으로 단군조상이 고조선 개국자로 실려 존경을 다하고 우리 조상이 동아시아 요동에 선주했던 종족이라는 사실이 기록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학술원 최고령회원이다.역사복원을 위해 불철주야 바쁜 노익장에 박수를 보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