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 멋 구경오세요"…공화랑 '문방보품 백선전'

  • 입력 2000년 4월 4일 19시 51분


종이(紙) 붓(筆) 먹(墨) 벼루(硯) 등 이른바 문방사우(文房四友). 옛 선비들이 시서화를 통해 학문을 연마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도구들. 그러나 진정한 문방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물을 담아놓는 연적(硯滴), 붓을 꽂아놓는 필통, 서적들을 넣어 보관하는 가구. 나아가 서책의 종이 냄새와 은은한 묵향(墨香)은 물론 청청한 선비정신까지 한데 아우를 수 있는 방안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옛 선비들이 사용했던 문방도구들을 한자리에 모은 ‘문방보품 백선전(文房寶品百選展)이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공화랑에서 열린다. 문방사우를 비롯해 선비들의 생활용품과 서화류 등 200여점이 전시된다. 고려∼조선시대 것으로 보이는 백자 필통, 백자 벼루, 또아리 나비 용 해태 복숭아 등 다양한 모양의 백자 연적, 포도무늬가 장식된 벼루, 나무 탁자, 서류함 등. 이밖에 책거리 민화, 선비의 올곧은 정신을 상징하는 묵란도(墨蘭圖) 묵죽도(墨竹圖) 등 회화도 전시.

또한 전시실 한쪽에는 선비들의 방을 재현해 당시의 분위기를 느끼도록 했다. 화려한 치장이나 장식은 피하고 담백하고 청결하면서도 은근한 멋이 풍겨나는 옛 선비들의 공부방 모습이다. 02-735-9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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