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월가 큰손들…'/"비전을 가져라 돈은 따라 온다"

  • 입력 2000년 3월 31일 21시 17분


▼'월가 큰손들의 투자 비밀' 케네스 스턴 지음/사과나무 펴냄▼

마리오 가벨리, 마티 즈와이그, 윌리엄 오닐, 론 엘리야, 포스터 프리스, 루이스 나벨리에, 돈 필립스, 해리 마코위츠, 존 보글. 이들 아홉 명은 모두 미국 월가를 지배하는 스타들이다. 사람들은 이들이 어떻게 월가에서 성공했는지 궁금해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것은 그 주변 투자자문가들의 이야기뿐이다. 그러나 투자자문가들은 자문과 교육과 저술을 할 뿐 이들이 실제로 성공을 경험한 것은 아니다.

이 책(원제목 Secrets of The Invest-ment All-Stars)의 장점은 필자가 직접 월가의 스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것이다. 투자자문가인 저자는 이 스타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들의 철학과 구체적인 투자전략을 말하도록 한다. 이들은 물론 나름의 투자비결을 가지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가벨리펀드 회장인 가벨리의 비결은 자기 방식의 고수, 선견지명, 확신 등이다. 즈와이그펀드그룹 회장인 즈와이그의 비결은 강력한 컴퓨터와 수많은 지표를 이용한 시장 흐름의 추적이고, 로버슨 스티븐즈의 중역인 엘리야의 비결은 성장 시장에 대한 집중과 그에 따른 투자다. 노벨상 수상자인 마코위츠는 리스크와 수익의 연관성, 위험 부담에 대한 추정 보상에 근거한 투자 결정 접근법을 사용한다. 이들은 모두 뛰어난 투자가이지만 전혀 다른 이론에 근거해 투자를 한다. 사무실이나 거주지도 모두 뉴욕의 맨해튼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네바다, 와이오밍, 펜실베이니아 등지에 흩어져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한다. 자신을 절제하고 많은 정보를 얻고 자기 색깔을 지키며 자신의 가치 투자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바위를 뒤집어 보석을 찾고 어느 누구보다도 많이 읽는다.

저자는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투자를 넘어선 그 무엇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성공적인 투자는 단순히 주식 조사에 철저하고 투자 전략에 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성공적인 삶’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스타들은 대부분 작은 조사팀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이 얻는 정도의 정보는 인터넷 등을 통해 누구나 얻을 수 있고 이런 스타들의 전공 또한 경영학이 아니라 철학이나 역사 또는 영어인 경우가 많다.

저자는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 후 “그들의 인격과 가치관이 투자가로서의 성공에 필수적임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투자가들을 계속 고취시키는 것은 단순한 돈 때문만이 아니라 그 이상이다. 이들은 더 이상 돈에 의해서만 움직이지 않는다.

명확한 비전과 끊임없는 발전 추구야말로 투자 스타가 되는 길이라고 한다. 이들은 모두 분명한 비전이 있으며 감정적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엇보다 이들은 계속해서 발전을 추구한다. 303쪽 1만2000원.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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