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를 위해 20일 연세대 알렌관에서 ‘의료협력 체계협약 체결’ 조인식을 갖는다.
3차 의료기관이 주축이 돼 인근 1, 2차 의료기관과 기능분화 및 협력에 합의한 것은 처음있는 일로 향후 의약분업을 앞두고 이같은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측은 “의약분업, 포괄수가제 실시 등으로 의료제도가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병원들은 운영의 효율성을 개선하지 못하면 생존을 위협받게 된다”며 “이에 따라 선진국처럼 인근병원과 협력체를 구성, 의료수요에 따라 환자치료를 연계하는 상호협력망을 구축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브란스병원과 25개 협력병원들은 임상능력 및 병상 운영사정 등에 따라 △상호간 외래환자 의뢰 △응급 및 입원환자의 전원(轉院) 조치 △환자관리 프로그램의 상호교류 등을 실시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감기 등 가벼운 질병으로 3차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3차병원의 안내로 1, 2차 병원으로 옮겨지게 되며 반면 1, 2차 병원에서 중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즉각 3차병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편 정부도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가벼운 질병으로 3차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에게는 무거운 진료비를 물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협력병원들은 해당 의료기관이 제공할 수 있는 의료만을 제공하고 서로 외래환자를 의뢰해줌으로써 1, 2, 3차 의료기관의 기능분화를 통해 의료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