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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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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쿨투라(문화)출판사는 중앙대 노어과 김근식(金根植)교수가 러시아어로 번역한 ‘천둥소리’를 2월부터 모스크바 등지의 주요 서점에서 발매한다고 밝혔다. 이 출판사 빅토르 쉬로코프 문학담당 편집인은 “광복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몰락한 가문의 과부 길녀가 겪는 삶을 그려낸 이 작품이 역시 혁명과 전쟁 등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러시아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의 현대 문학작품은 러시아에 소개될 기회가 거의 없었다. 1996년 작가 이문열의 ‘금시조’ 등 중단편을 번역한 단행본이 러시아 내 도서관과 문학연구자들에게 제공된 적이 있을 뿐이다.
김교수는 “춘향전 등 19세기 이전의 고전을 빼놓고는 북한 작품들도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어서 ‘한국에도 현대문학이 있느냐’는 당혹스러운 질문을 받곤 해 이 작품 번역에 들어갔는데 5년여 만에 결실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번역본은 스베트라나 밀로스라프스카야 러시아 푸슈킨문학대 교수가 감수했다. 그는 “출간 후 2∼3개월 지나면 문예지 ‘노브이 미르(신세계)’나 문학전문신문 ‘리테라투르나야 가제타’를 통해 독자들의 반응이 전해진다”며 “평론가와 독자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 것인지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