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시]'세상은 어린이 공원'

  • 입력 1999년 12월 31일 20시 48분


《세기말, 터키는 절망의 땅이었다. 지진으로 나라가 무너져 내리면서 1만9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많은 나라들이 터키 돕기에 나섰고 동아일보도 그 대열의 앞장에 섰다. 그래서 터키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절망을 이겨내는 터키인들, 그리고 그들을 부축해 일으키는 인류애가 바로 새 천년 희망의 빛이 아니겠는가. 터키의 노시인 메흐멧 제밀 우우르루가 띄우는 희망의 노래는 우리 모두에게 새해 새아침, 구원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세상은 어린이 공원' 메흐멧 제밀 우우르루 지음▼

너는 사랑이다, 아이야.

쓰다듬어다오, 나를.

너는 평화다, 아이야.

활짝 열었구나, 네 가슴을.

너는 자유다, 아이야.

두려움을 모르는.

너는 아름다움이다, 아이야.

고요히 잠자거라.

너는 아직 어리다, 아이야.

미래는 너의 것이다.

너는 평온이다, 아이야.

눈은 웃고 있구나.

너는 광명이다, 아이야.

미지를 감지하는.

너는 희망이다, 아이야.

희망으로 자라나는.

세상은 너의 공원이다, 아이야.

네가 자랄 때까지.

너는 아직 어리다.

그리고 세월은 빨리도 지나갈 것이다.

너는 생명이다, 아이야.

두 눈은 초롱초롱.

너는 위대하다, 아이야.

경외심으로 네 손에 입맞추고 싶구나.

▼시:메흐멧 제밀 우우르루▼

―1929년생

―터키 국립 앙카라대 의과대 졸업

―터키 국립 앙카라대 의대교수 재직

―대표 시집 ‘독립전쟁 서사시’

▼번역:이난아(李蘭娥)▼

―1966년생

―한국외국어대 터키어과 졸업

―터키 국립 이스탄불대 석사 및 앙카라대 박사

―한국외국어대 외국문학연구소 전임 연구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