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주먹만한 내 똥'

  • 입력 1999년 12월 29일 22시 38분


▼'주먹만한 내 똥' 한국글쓰기연구회 엮음/보리 펴냄/256쪽 6500원▼

90년대 아이들이 쓴 글모음집 셋째권이 나왔다. 1권 '아무도 내 이름을 안불러줘'는 1, 2학년 아이들의 글모음이고 2권 '아주 기분좋은 날'은 3,4학년 아이들의 글모음인데 비해 3권 '주먹만한 내 똥'은 글쓰기연구회 선생님들이 지난 10년동안 지도한 5, 6학년 아이들의 글 가운데 추려 엮은 것이다.

이 아이들은 어른들의 횡포와 온갖 폭력과 권위에 말없이 견디면서도 때론 자신있게 자기 주장을 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더욱 힘겨워진 공부때문에 하늘을 나는 비둘기를 보고 자기도 훨훨 날고 싶어하며 그 마음을 조리있게 찬찬히 글로 적어내려 간다.

이 책에는 90년대 아이들의 정직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세상이 너무나 빨리 변하면서 어느 순간 어른들이 알 수 없는 곳으로 아이들이 사라져 버렸다고 하지만 이 책에는 지금 어린이들의 삶과 마음의 세계가 환하게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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