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회사 바꿔도 개인번호 그대로…이동시스템 개발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통신회사를 바꾸더라도 사용하던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011 016 017 018 019 등 통신회사를 나타내는 인식번호는 바꿔야 하지만 그밖의 전화번호는 그대로 쓸 수 있게 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4일 유무선 전화가입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전화번호를 변경하지 않고 통신 사업자만을 바꿀 수 있는 ‘전화번호 이동성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전화국의 반전자교환기를 전전자교환기로 교체하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르면 2002년부터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전화 가입자들은 통신 사업자를 변경할 경우 전화번호까지 다른 번호로 바꿔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번 시스템 개발로 통화품질에 불만을 느끼는 상당수 이용자들은 앞으로 통화품질과 서비스가 우수한 업체로 가입을 변경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같은 ‘고객 이동’에 따라 통신사업자간 요금 인하와 새로운 서비스 경쟁이 펼쳐지면서 가입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시스템은 이동성 교환기(SSP) 서비스 제어시스템(SCP) 서비스관리시스템(SMS) 등 3종류로 하나로통신 대우통신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과 공동 연구를 했으며 서비스 적합성 시험도 통과했다.

이 연구원 교환전송기술연구소 김상기 팀장은 “정부가 2000년 이후 도입할 예정인 시내 전화의 번호 ‘이동성’ 제공을 위한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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