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독서]'사람의 마음을…' 名將들의 리더십

  • 입력 1999년 12월 3일 19시 15분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라' 제임스 더니건·대니얼 매스터슨 지음/세종서적 펴냄▼

이 책의 메시지는 이렇다.

‘성공하고 싶은 비즈니스맨 경영자들이여, 장군의 경영능력을 배워라. 역사의 명장들은 누구보다도 유능하고 치밀한 경영자였다.’

역사상 위대했던 명장들의 리더십과 경영 지혜를 소개한 책. 그들의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방식이 어떻게 현대의 비즈니스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 제임스 더니건은 미국의 군사전문가이고 대니얼 매스터슨은 컴퓨터게임 프로그래머.

이 책에 등장하는 역사적 명장은 고대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 고대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에서 몽골의 칭기즈칸, 프랑스의 나폴레옹, 그리고 20세기 미국의 더글러스 맥아더, 조지 패튼, 노먼 슈워츠코프에 이르기까지 모두 12인.

저자는 우선 전투에서의 승리는 전투 자체보다 철저한 준비에 있다고 본다. 작전 수립, 병력 배치, 전투 준비, 군대 이동과 같은 준비과정 그리고 전투 이외의 사소한 업무가 경영과 흡사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리더십의 기본 원칙은 역시 사람.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칭기즈칸의 경우. 그는 약탈로 획득한 전리품을 일종의 인센티브처럼 활용해 병사들을 독려했다. 새로운 정복지마다 마치 거대복합기업의 단위회사를 관리하듯 짜임새 있는 조직체계를 도입했다. 정복지의 군대는 몽골 야전군에 편입시켰다. 비몽골군대는 세계 최강의 군사 병력이 되어 승전과 약탈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바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는 다국적 기업이나 거대 복합기업을 경영하는 일과 통한다. 칭기즈칸으로부터 배울 점은 인센티브제와 사람을 파악하고 다룰 줄 아는 능력.

걸프전 당시 다국적군을 지휘해 승리를 이끌어낸 노먼 슈워츠코프로부터는 동맹의 지혜를 배운다. 그가 다국적 연합군을 제대로 통솔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문화에 대한 열린 태도 덕분이었다. 그의 열린 태도는 스포츠 오페라감상 독서 마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슈워츠코프의 이러한 리더십과 경영능력은 문화적 배타심 때문에 외국기업과의 비즈니스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밖에 전략적 제휴가 필요할 때는 커뮤니케이션의 일인자 카이사르, 경영 압박에 시달릴 때는 자금조달의 명수 프리드리히 대왕, 조직의 응집력이 부족할 때는 변화 혁신의 경영자 나폴레옹의 경영방식을 배우라고 권한다. 저자에 따르면, 명장들의 이같은 경영기술은 오늘날의 비즈니스 세계에 적용해볼 수 있을 만큼 새롭고 치밀하고 대범하다.

이 책의 매력은 접근 방식이 독특하고 흥미로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 그러나 저자가 제시하는 ‘장군의 경영학’이 어찌보면 늘 들어오던 원칙적인 얘기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고정아 옮김. 296쪽, 85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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