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안하림 장편소설 '빛'

  • 입력 1999년 12월 3일 15시 39분


▼'빛' 안하림 지음/은행나무 펴냄/전2권 각권 7500원▼

작가 안하림은 서울대 재학중 미국 유학, 텍사스주립대 워싱턴대를 졸업했다. 유학시절 영문소설 'Mantis'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공을 뛰어넘는 컬트적 상상력과 스피디하고 다이내믹한 문체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왔다. 그중 한-일간의 첨예한 대립을 정면으로 다루어 역사적 진실을 파헤친 소설 '선전포고'는 가상현실, 해킹, 신비주의 소재에다 추리기법을 더하여 재미는 물론 대중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이번에 나온 장편소설 '빛'은 21세기 신무기로 등장하는 '전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국 CIA와 일본 경제계의 음모를 그리고 있으며 박대통령이 비밀리에 양성한 60명의 천재조직이 그들에 대항해 벌이는 암투가 미스터리기법을 가미해 그려지고 있다. 그 과정속에서 한 의학도가 통일 한국으로 가는 핵심열쇠를 하나씩 풀어간다는 줄거리이다.

이 소설은 냉전시대를 탈피하고 한반도의 지배적 논리가 '대결'에서 '공존'으로 전환한 20세기의 끝에서 시작해 2009년 통일, 새로운 세계의 주역으로 떠오른 통일한국의 모습을 가상현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개인주의의 심화와 함께 통일의 당위성을 외면하는 신세대의 안일한 의식을 고발하는 경고장이자 뉴밀레니엄시대에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하는 통일한국의 벅찬 감격을 예감하는 희망의 계시록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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