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사랑의 매 드세오" 울산 학부모들 결의문 채택

  • 입력 1999년 11월 21일 18시 36분


“바닥에 떨어진 교권(敎權)을 되살려야만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합니다.그러기 위해선 ‘사랑의 매’가 필요합니다.”

올바른 교육을 위해 자식들이 기꺼이 ‘종아리’를 내놓도록 하겠다는 울산지역 학부모들의 다짐이다.

울산 강남교육청 관내 학교운영위원회 간부와 어머니회장 등 학부모 150여명은 2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를 위한 연찬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전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학부모의 이기주의와 가정교육 부재로 교권이 땅에 떨어져 제대로 학교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자녀를 올바르게 지도하고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조만간 회초리를 만들어 100여개 초중고교에 전달키로 했다.

울산 강남지역 학교운영위원협의회 김춘생(金春生·51)회장은 “교권 회복을 위해서는 자기 자식만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먼저 달라져야 하고 선생님들도 순수 교육차원에서 사랑의 매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교육청 김지웅(金志雄)교육감은 “올바른 교육을 바라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일선 학교에서 잘 실천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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