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보장 '종신보험' 인기/특징-가이드]

  • 입력 1999년 10월 14일 18시 26분


지난 여름 수해로 목숨을 잃은 한 종신보험 가입자의 유족이 5억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각 보험사에는 자신에게 갑작스런 불행이 닥칠 경우에 대비, 가족들을 위해 어떤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 지를 묻는 전화가 부쩍늘었다고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한번쯤 이같은 생각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종신보험상품을 눈여겨보는 것은 어떨지.

▽어떤 상품인가〓종신보험이란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상품이지만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순수 보장성 상품.

특히 일반 보장성 상품과는 달리 전문 보험설계사(컨설턴트)가 계약자의 향후 수입과 지출규모 등을 예상, 이에 맞춰 보험료를 산출해주는 주문형 상품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즉 전문 컨설턴트가 계약자의 주택구입비용 자녀학자금 자녀결혼비용 등 향후 지출경비를 계약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산출, 이에 맞도록 보험을 설계해준다.

또 계약자 사망시 원인과 상관없이 무조건 보험금이 지급되는 것도 다른 보장성 상품과 다른 점이다.

▽보험금 부담은 얼마나〓ING생명의 종신보험에 가입한 입사 10년차 회사원 김모씨(38)의 경우를 보자.

연봉은 3600만원이며 시가 1억원짜리 아파트를 갖고있다. 두 아이 모두 대학까지 보내고 둘다 30세쯤 결혼시킬 게획이다. 김씨가 종신보험에 든다면 월 얼마를 부담해야할까.

ING생명 한 파이낸셜컨설턴트(보험설계사)의 분석 결과, 김씨가 불행히도 변을 당했을때 남은 아내는 어린 두 자녀를 대학까지 보내는데 2억82만원, 결혼시키는데 2137만원, 남은 가족의 생활비 3억2000만원, 은행 대출금 등 모두 6억147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김씨가 보유한 자산은 사망퇴직금까지 합쳐 3억5500원이 전부여서 유족들이 생활에 필요한 자금은 2억4647만원이 된다.

따라서 김씨는 일반 사망시 유족들이 일시금 9000만원과 매월 70만원씩 생활비를 20년 동안 지급받고 재해사망시 일시금 1억원을 추가로 지급받는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 나왔다. 여기에 재해상해와 암보장 입원특약을 더해 설계하면 월보험료는 17만8000원.

이처럼 종신보험은 대부분 월 보험료가 다소 비싼 것이 흠이기는 하지만 소득이 높은 전문직을 위주로 가입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ING생명 김홍영(金洪榮)대리는 “주계약과 10여가지에 이르는 특약이 있어 보험 계약자의 재정상태을 고려해 월 보험료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프루덴셜 ING생명 등 외국사가 시장을 급속히 넓혀나가자 지난해말 동양생명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국내사들도 종신보험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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