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展」, 해맑은 동심 배어나는 동화같은 그림

  • 입력 1999년 7월 12일 20시 08분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 장욱진과 박수근의 전시회가 잇달아 열린다. 두 작가는 독특한 화풍과 조형세계로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장욱진과 박수근의 생애와 작품세계 및 이번 전시회의 특징을 알아본다.》

소녀 까치 가족 등 친근한 소재들을 대담하게 단순화시킨 뒤 화면에 자유롭게 배치한 독특한 화풍을 남겼던 서양화가 장욱진(1917∼1990).

소박한 그의 그림은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함이 넘쳐 흐른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캔버스에도 수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70년대 중반 이후에는 캔버스가 아닌 종이 위에 매직 크레용 수채 등을 이용해 많은 그림들을 남겼다.

이같은 그의 종이그림들을 소개하는 ‘장욱진의 색깔있는 종이 그림’전이 15일부터 8월15일까지서울종로구사간동 현대화랑에서 열린다.

어린이 그림같은 단순한 필치가 드러나는 ‘가족’‘산동네’ 등 80여점의 작품들이 선뵌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형국교수는 장욱진이 70년대 중반부터 종이그림을 즐겨 그렸다고 회상한다. 김교수는 “장욱진이 그린 종이그림은 화선지나 한지에 먹붓으로 그린 것과 스케치북이나 갱지 위에 색깔을 넣어 그린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먹붓으로 그린 그림은 동양화적 수묵화의 성격을 지니지만, 색을 넣어 그린 그림은 서양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것. 이번에는 이 중 서양화적인 그림들만 따로 전시한다. 김교수는 선(線)을 중심으로 그린 종이그림은 작가의 조형적 특장을 잘 드러낸다고 평했다. 무료. 02―734―6111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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