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가정 초중고생자녀 주축 「파랑새 봉사단」 발족

  • 입력 1999년 6월 20일 15시 30분


“대학생 형과 누나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줄 겁니다.”

실직가정의 자녀들이 주축이 된 ‘파랑새봉사단’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강시민공원에서 봉사단원 1100여명과 학부모 등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가졌다.

대부분 직장을 잃은 부모를 둔 초중고교생들인 봉사단원들이 대학생들과 인연을 맺고 도움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4월.연세대 중앙대 이화여대 숭실대 등 전국 13개 대학의 사회복지관협의회가 주최한 ‘파랑새 보금자리운동’이 계기가 됐다.

이 운동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동생같은 이들을 놀이공원에도 데려가고 뒤쳐진 공부도 도와주면서 고민을 들어줬다.자매결연을 맺어 아낌없는 ‘사랑’도 받았다.

봉사단은 앞으로 △푸른환경 가꾸기 △유해환경 고발 및 감시 △지역신문 제작 △장애아 지원활동 등을 통해 지역봉사활동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이모군(16)은 “형과 누나들에게서 가족의 소중함을 배웠어요.이제 배운 것을 다른 아이들에게 나눠 줄 겁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 앞서 진행된 식전행사에서는 팀대항 놀이마당과 아빠와 함께 하는 춤경연대회,댄스그룹 ‘퀵’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실직가족들이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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