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헤어스타일 제안]「아줌마 파마」도 세련되게

  • 입력 1999년 5월 30일 18시 09분


《MBC TV 주말극 ‘장미와 콩나물’에 나오는 탤런트 김혜자의 뽀글뽀글한 파마머리는 촌스러움의 ‘극치’다. 일부러 미용실에 특별주문한 것.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여성의 머리를 ‘지배’해온 ‘아줌마파마’에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똑같은 파마라도 세련되고 젊어보이는 스타일이 따로 있다.》

▼자신감의 높이?▼

파마 붐은 70년대 초 시작됐다. ‘멋냈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파마는 필수였다. 결혼식용 업스타일을 위해 파마를 하고나면 본격적인 아줌마파마 대열에 합류. ‘세계에 유래 없는’ 오랜 유행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한국 여성에겐 아줌마파마가 안 어울린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 그레이스리미용실의 그레이스리원장은 “코가 오똑하고 얼굴 윤곽이 뚜렷한 서구적인 얼굴을 가진 소수에게만 뽀글뽀글한 파마가 어울린다”고 단언하다.

그래도 ‘아줌마들’이 습관적으로 아줌마파마를 하는 이유는? 파마가 풀린 윗머리나 생머리는 초라해 보인다는 ‘믿음’ 때문. 박준미장의 박준원장은 “뽀글뽀글 파마를 하면 머리에 힘이 들어가 뭔가 자신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한다. ‘파마머리는 손질을 안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도 유행에 한몫.

▼이왕 할 거라면▼

그레이스리원장은 “파마 웨이브를 굵게 넣는 것이 훨씬 젊어보인다”고 말한다. 30년 가까이 큰 변화없던 파마 스타일은 최근 웨이브가 점점 풀리고 자연스러워지는 추세. ‘파마가 다 풀린것 같다’ 싶을 정도로 약간만 웨이브를준다.

특히 옆머리와 뒷머리끝은 웨이브 없이 펴는 것이 젊어보인다. 앞머리도 드라이해 높이 세우거나 굽슬거리게 만들기보다는 생머리처럼 앞으로 늘어뜨리는 것이 자연스럽다.

40대 이후 여성은 생머리일 경우 얼굴이 부각돼 볼살 턱살 주름이 한층 눈에 띄므로 머리에 웨이브를 약간 넣어 볼륨을 주는 것이 좋다. 키가 작고 얼굴이 크고 목이 짧은 일반적인 우리나라 중년여성에게는 긴 머리보다 목선이 드러나는 짧은 머리가 더 낫다.

▼더 젊어보이려면▼

윗머리 볼륨을 살린다. 엄지손가락 굵기의 ‘찍찍이롤’(2천원선)을 머리위부터 뒤쪽까지 일렬로 네다섯 개 말고 5분 정도 둔 뒤 드라이 바람을 쐬면 된다. 옆머리까지 볼륨을 살리는 일명 ‘영부인머리’는 얼굴이 커보이므로 옆머리는 펴서 귀 뒤로 넘겨 붙인다.

꼬불꼬불 파마에서 갑자기 굵은 웨이브로 바꾸면 스스로 왠지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기 쉽다. 이 경우 머리에 색깔을 조금 넣으면 머리에 볼륨감도 있어 보이고 젊어보인다. 염색은 자기 머리색보다 약간 밝은 밤색이나 갈색이 좋다. 너무 밝으면 기운없어 보이고 너무 까만색이면 촌스럽다.

여기에 반짝이는 큐빅 머리핀을 하나 정도 옆쪽이나 위쪽에 꽂으면 감각있다는 소리를 듣겠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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