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는 이렇게]정태선/「으뜸헤엄이」

  • 입력 1999년 5월 7일 19시 40분


★「으뜸 헤엄이」레오니오니 글·그림 마루벌★

작은 물고기들이 서로 도와 큰 물고기의 위협을 물리치고 넓은 바다를 마음껏 헤엄쳐 다닌다는 이야기.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새끼’모티브를 발전시킨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5∼7세 유치원생용.

그런데 ‘미운 오리새끼’가 자기 존중감을 키워주는 동화라고 한다면 ‘으뜸헤엄이’는 자기존중이 타인존중과 상호존중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단단한 이야기 구조를 이루고 있는 동화다. 유아에게 동화를 읽어줄 때 단순한 이야기보다는 단단한 이야기 구조를 갖춘 동화를 선정하는 것이 사고력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이야기구조를 알 수 있게 각 부분에서 알맞은 질문을 던져주자. 책을 읽기 전에 겉표지 그림과 삽화 그림을 보여주고 ‘어디서 일어나는 이야기일까?’ ‘주인공은 누구일까?’ 하는 등의 질문을 던져 미리 생각케 한 다음, 동화의 첫쪽을 읽고 답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발단 부분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큰 물고기가 나타나 빨간 물고기를 삼켜버렸어요’를 실감나게 읽어주면서 “어떻게 하지? 문제가 생겼네”라고 하며 집중해서 들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다음과 같이 감정을 추론하도록 하는 질문을 던져 동화의 주제와 구조를 파악해낼 수 있도록 한다.

“혼자 살아남게 된 으뜸헤엄이는 처음에 마음이 어땠을까?” “그러다가 바다를 헤엄쳐 다니며 차츰 기분이 어떻게 변했지?” “바위 뒤에 숨어사는 작은 물고기떼를 발견했을 때 으뜸헤엄이는 이 작은 물고기의 마음을 헤아려 어떤 생각을 해냈지?” “작은 물고기들이 서로 힘을 합해 바다 속을 유유히 헤엄쳐 다니게 됐을 때 모두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정태선(활동중심언어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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