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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5월 7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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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여개의 객석은 환자복에 링거병까지 손에 든 입원 환자와 가족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출연자들의 다소 서툴고 어색한 몸짓에 폭소를 터뜨렸다.
이날 공연은 가천의대 1,2학년생 80여명이 개교 2주년을 맞아 환자들을 위해 마련한 ‘문화의 밤’ 행사. 첼로와 피아노협주에다 음악 동아리 마레의 연주도 있었다. 의과대학으로는 처음으로 개설한 ‘드라마강좌’에서 연기수업을 받은 학생들의 연극 공연도 이어졌다.
오병천군(21·총학생회장)은 “공연준비가 힘들기는 하지만 환자들이 활짝 웃어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로 뇌수술을 받은 아들(9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유송자(柳松子·여·44)씨는 “다소 서툴긴해도 학생들의 진지한 연기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초빙교수 장두이(張斗伊·46·연극인)씨는 “의술과 연극은 인간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