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의사 체포사진 본인 맞다』…동생 윤남의씨

  • 입력 1999년 5월 3일 19시 49분


매헌 윤봉길(梅軒 尹奉吉) 의사가 1932년 거사 직후 일본군에 체포돼 끌려가는 사진은 윤의사 본인이 맞다고 윤의사 동생이 3일 확인했다.

윤의사의 친동생인 윤남의(尹南儀·84)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고문은 이 사진의 진위논란(본보4월29일자 A21면 보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강효백(姜孝伯)영사의 애정과 관심은 고맙지만 일본군에 둘러싸여 걸어가는 이는 훙커우(虹口)공원 거사 직후의 윤의사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 본가에서 1930년 윤의사가 23세의 나이로 중국에 망명할 때까지 윤의사와 함께 살았던 윤고문은 “윤의사는 얼굴이 가늘고 긴 편이어서 정면과 측면이 달라 보인다”며 “15세에 결혼을 해 나이도 들어 보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윤고문은 또 “당시 훙커우 공원에는 오전 한차례 비가 내렸지만 흙이 촉촉이 젖었을 뿐 진흙탕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며 “거사 직후 일본인 군중이 윤의사를 폭행하자 일본군이 재빨리 군중을 흩어버려 윤의사가 중절모 등을 집어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영사는 △윤의사가 거사 사흘 전 한인애국단 선서식 때 찍었던 사진의 얼굴 정면과 체포 사진의 얼굴 측면은 이목구비가 다르다 △체포 사진 속의 인물은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인다 △거사 직후 일본군의 폭행으로 진흙탕에 쓰러졌는데도 복장이 말쑥하고 모자까지 들고 있는 점 등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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