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 「겨레아동문학선집」1-10권

  • 입력 1999년 4월 30일 20시 07분


★「겨레아동문학선집」겨레아동문학회 엮음 보리 펴냄 전10권(각권 6,000원)★

1920년대부터 1950년 6·25전쟁 바로 전까지 국내에 발표된 동화와 동시는 몇 편이나 될까? 남아 있는 작품은 얼마나 될까?

`겨레아동문학선집`은 이 기간 중에 나온 동화와 동시를 모아 엮었다. 지금은 도서관에서도 보기 힘든 수많은 잡지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자료들을 샅샅이 뒤져 잃어버릴 뻔한 소중한 우리 아동문학 유산을 거둔 것. 이 선집에는 엮은이들이 5년 넘게 공들여 발굴한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이 절반이 넘는다. 널리 알려진 작가나 작품이라도 새로운 잣대로 선별해 싣고 있다.

또 어른 작가나 어른 작품으로 발표된 것이라도 어린이들에게 줄 만한 것이면 애써찾아 모았다. 송영 이태준 박태원 김유정 안회남 최서해 정지용 권태응의 알려지지 않은 글들도 보인다.

이 선집은 또한 원본을 대조하면서 작가들의 표현을 고스란히 살리고 있다. 표기법은 오늘날에 맞게 바로잡았으나, 사투리와 입말, 독특한 표현 등은 살려 놓았고 어려운 말은 풀이말을 달았다.

쓰여진 지 50년이 넘은 작품들이지만 지금 동화, 동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신선하고 깨끗한 감동을 주고, 오염되지 않은 우리말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 우리 작가들이 써 놓은 아동문학 선집에 이렇게 푹 빠져들어 읽기는 처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비로소 신선한 문학의 감동을 맛보게 됩니다.”

원로아동문학가 이오덕씨는 선집을 읽고 난 감동을 추천사를 통해 이렇게 표현했다.

1권부터 8권까지는 78명이 쓴 동화 1백28편이, 9권과 10권에는 77명이 쓴 동요·동시 1백77편이 실려 있다. 1권 ‘엄마 마중’ 2권 ‘돼지 콧구멍’ 3권 ‘팔려가는 발발이’ 4권 ‘날아다니는 사람’ 5권 ‘물딱총’ 6권 ‘세 발 달린 황소’ 7권 ‘어디만큼 왔냐’ 8권 ‘눈 뜨는 시절’ 9권 ‘엄마야 누나야’ 10권 ‘귀뚜라미와 나와’등 모두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주태<소년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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