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험」갈수록 인기…보증금없애고 보험료 대체

  • 입력 1999년 4월 19일 19시 47분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시내전화사업자 하나로통신에 전화를 신청하는 소비자들은 설치비 명목의 보증금을 내지 않는다. 대신 하나로통신 가입자들은 보험료 1만원을 낸다.

가입자가 전화요금을 내지 않으면 보험사가 물어주도록 하나로통신이 서울보증보험에 전화요금신용보험을 들었기 때문.

이처럼 외상으로 물건을 내주는 공급자는 채권을 떼일 위험을 방지할 수있고 소비자는 보증이나 담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되는 ‘누이좋고 매부좋은’신용보험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부터 시작〓SK텔레콤은 97년 7월, 신세기통신은 같은해 8월에 각각 신용보험에 들었다. 이때부터 보험료 2만원이 보증금 20만원을 대체했다. 한번 보험료를 내면 3년간 보장된다.

개인휴대통신(PCS)업체들도 현재 신용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서울보증보험측과 접촉하고 있다.

▽대리점과 은행으로 확대〓LG텔레콤은 작년 3월 물품대금신용보험에 가입했다. 산하 대리점에 단말기를 외상으로 주면서 부동산이나 예·적금담보를 요구하던 절차가 없어졌다.

이 보험은 보장금액 2천만원의 2%인 40만원을 보험료로 내면 1년간 유효하다. LG측은 보험료를 대리점이 납부하는 대신 본사가 내주고 있다.

정부가 연대보증제도 폐지를 추진하면서 시중은행 2∼3곳이 소액대출신용보험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측은 “신용보험 가입이 늘면 대리점의 연쇄부도나 연대보증인의 피해 등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위험률에 관한 통계자료가 쌓이면 가입대상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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