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경품大戰」예감…백화점세일 「튀는경품」마련

  • 입력 1999년 3월 17일 18시 36분


『경품에 당첨되면 성형수술을 해 드립니다.』

내달 2일 일제히 시작되는 봄 정기 세일을 앞두고 백화점 업계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지난 겨울 대형승용차에서 현찰 콘도회원권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거액의 경품을 걸고 ‘전쟁’을 치렀던 업계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한 ‘경품 2차 대전(大戰)’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

백화점들은 경기가 풀리기 시작한 이후 맞는 첫번째 세일이기 때문에 기선제압 차원에서 극도의 보안 유지속에 아이디어를 마련중이다. 특히 롯데가 2일 분당점 개점과 동시에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경품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봄 경품의 화두(話頭)는 ‘차별화’와 ‘특이한 서비스 제공’. 아파트부터 현찰까지 경품에 관한한 ‘나올만한 것은 모두 나왔기 때문’에 백화점들은 색다른 형태의 아이디어를 내놓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강남의 한 백화점은 ‘성형수술 티켓’을 준비중. 경품에 당첨된 여성이 원할 경우 비용 일체를 부담해 유명 성형외과에서 원하는 성형수술을 해 줄 계획이다. 이 업체는 ‘성형수술 티켓’이 공정거래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또 다른 백화점은 경품 당첨자가 진 모든 개인빚을 대신 갚아주는 아이디어를 놓고 채택여부에 고심중이다. 이 업체는 혹시 일어날 수 있는 ‘대형 사고’를 막기위해 보험 가입도 고려중이다.

이밖에 수천만원대의 다이아몬드 골프회원권 스포츠센터평생이용권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거나 결혼 비용 일체를 대주고 백화점 매장의 한 코너를 분양해 주는 등의 아이디어도 거론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어느 한 곳에서 불을 붙이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게 경품 행사”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올봄 경품 전쟁은 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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