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영업 부활 첫날 유흥가 표정]손님 발길 한산

  • 입력 1999년 3월 1일 20시 27분


단란주점 유흥주점 노래방 나이트클럽 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첫날인 1일 새벽. 대부분의 유흥업소와 노래방들은 지난 90년 심야영업이 제한된 이후 처음으로 단속걱정없이 오전 3,4시까지 네온사인을 환히 밝혀놓고 손님을 맞았다.

그러나 규제철폐 첫날인데다 일요일 밤이라는 점이 작용해 서울 강남역 부근과 신촌 등지의 유흥가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의 ‘삐끼(호객꾼)’들은 “오늘부터 밤새 술을 드실 수 있다”며 행인들을 끌어당겼다. 신촌의 J단란주점에서 만난 회사원 박모씨(27)는 “밤12시가 넘어서도 마음에 드는 집을 골라 술을 마실 수 있어 좋다”면서도 “이제 지나친 호객행위나 바가지를 씌우는 술집을 단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밤12시까지 영업을 해오던 강남역부근의 D디스코텍, 신촌의 J나이트클럽 등에는 평소보다 20∼30%정도 늘어난 20대 손님들로 오전 2,3시까지 성황을 이뤘다.

신촌의 한 파출소의 경관은 “평소 일요일 밤보다 폭력사건이 20%정도 늘었다”면서도 “심야에 유흥업소에서 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사건처리와 함께 업소처벌도 해야했는데 이번 조치로 업무부담은 줄 것 같다”고 말했다.

노래연습장들은 대부분 밤새 영업을 계속했다. 규제가 계속되는 비디오방 PC게임방 만화방 가운데 일부는 ‘덩달아’ 불법적으로 영업시간을 늘리는 모습이었다.

〈박중현·선대인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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