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원로­신인 구별없이 『그림값 10만원』

  • 입력 1999년 1월 24일 19시 03분


전시장내 선보이는 그림 값이 똑같다.

갤러리 상과 노화랑의 전시. 원로 중진 신진의 구분없이 모두 가격이 같다. 갤러리 상의 것은 작품당 10만원, 노화랑의 것은 40만원.

작품 연도나 작가의 낙관, 사인은 액자 뒤에 있어 작품을 구매한 뒤에야 확인할 수 있다. 작품만 보고 고르라는 주문이다. 안목있는 관람객은 싼 값에 좋은 작품을 고를 수 있고 후배 작가들은 같은 조건에 선배들과 경쟁할 수 있다.

갤러리 상(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99―한국의 전업작가와 드로잉’전. 조각 회화 부문 등 4백여 전업 작가들이 각각 1점씩 출품했다. 크기는 1호∼6호. 참여 작가는 최광선 전업미술가협회이사장을 비롯해 고정수 정강자 신동언 송용 이필언 박용인 등.

창립전에 앞서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국전업미술가협회측은 “이같은 전시를 통해 작품보다 작가 위주로 그림을 사는 국내미술시장의 거래 관행에 일침을 가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전시성과는 개막 이틀만에 1백50여점이 나갈 정도. 협회는 이 전시의 수익금을 협회기금으로 충당할 예정. 2월1일까지. 02―730―0030.

노화랑(서울 종로구 관훈동)의 ‘작은 그림 큰 마음’전은 작품 하나당 40만원이다. 홍익대 미대 회화과출신 선후배 작가 90여명이 각각 두점씩 내놓았다. 참여 작가들은 박서보 윤형근 박광진 하종현 함섭 구자승 이두식 김승연 이열 등 쟁쟁하다. 박서보 화백 등 선배 작가들은 “미술계가 어려운 요즘 후배들과 자리를 함께 해용기를주 고 싶다”고 말했다. 수익금 전액은 홍익대 미대 회화과의 장학금으로 사용된다.전시는 2월2∼7일. 02―732―3558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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