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배급사가 대여점에 임대』유통에 새바람

  • 입력 1999년 1월 22일 19시 16분


비디오 대여료가 동네마다 2백∼2천원까지 천차만별인 까닭은 무엇일까.

이유는 전근대적인 유통구조 때문. 현재 비디오 배급사는 가게 주인에게 비디오를 납품하고 반품받는 것이 아니라 ‘판매’하고 있다.

1개당 1만6천∼2만5천원을 주고 비디오를 산 주인은 본전을 거두기 위해 여러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 고만고만한 가게들이 적당히 들어선 동네에서는 1천5백, 2천원의 정찰제가 유지되지만 경쟁이 치열한 곳에선 대형 점포들이 1개당 2백원씩으로 대여료를 낮춰 ‘주변 초토화’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유통구조에도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국내 기업인 신세기 엔터프라이즈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수퍼콤 코리아는 선진국형 물류 시스템인 RSS(Revenue Sharing System·수익분배 시스템)의 도입을 준비중이다.

RSS는 비디오 가게가 배급사로부터 비디오를 일정 기간 임대하는 방식. 반환이 가능한 임대이므로 액션 영화 일색으로 들여놓을 필요가 없어 고객 입장에선 다양한 비디오를 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대여료는 배급사와 가게가 5대5로 분배하므로 정액제도 도입될 수 있다. 수퍼콤 코리아는 25,26일 분당, 일산에서 비디오 가게 주인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 예정. 한 관계자는 “브에나비스타 시네마트 콜롬비아 스타맥스 우일영상 20세기폭스 등 6개 대형 배급사들이 RSS에 참여키로 해 유통구조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