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교수의 새해 가족 건강계획]

  • 입력 1999년 1월 5일 19시 38분


“새해초 가족의 한 해 건강 계획을 짜세요.”지난해말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실시한 ‘20, 30대 의식조사’에서도 최대 관심은 건강이었다. 40대초의 중앙대 전자공학과 김호성교수(42·서울 서초구 반포동)도 가족의 건강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있다. 그는 가족이 대체로 건강하다고 믿고 있지만 ‘만사불여튼튼’이라고 건강검진부터 받기로 했다. 김교수 가족은 지난해말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3시간 동안 건강검진을 받았다.

김교수 가족은 생활습관 병력 등을 묻는 문진표(問診表)에 답하고 호흡기능 복부초음파 위장촬영 혈액 소변검사 등을 받았다.이어 체중기를 닮은 기계에 올라가 2∼3분 서있는 체성분 검사. 즉시 프린터에서 △비만 여부 △몸에 단백질 지방 수분 등이 얼마나 있는지 △균형잡힌 몸매인지 등이 찍힌 ‘분석표’가 나왔으며 이 표를 보면서 영양관리사의 영양처방을 받았다.

또 20분 정도 윗몸일으키기 옆으로뛰기 점프하기 무거운것 들기 등 체력검사도 받았다. 김교수의 부인 황선유씨(39)는 체력검사 후 지친 표정이었고 딸 윤지(13)는 어지럼증을 호소. 그러나 아들 정원(10)은 끄떡없었다. “당신과 윤지는 새해부터 운동을 좀 해야겠어요.”(김교수)

김교수 가족은 의사의 설명을 듣고 올해 건강계획을 세웠다.

▽김교수〓아주 건강하다고 여겼는데 진단결과 복부비만에다 위염 증세가 나왔다. 지난해 매일 아침 맨손체조를 하고 1주일에 세 번 이상 테니스를 하는 등 건강에 신경썼는데…. 담배연기가 알코올보다 위장에 더 해롭다고 의사가 조언하니 하루 한 갑 피우던 담배를 이젠 반 갑 이하로 줄이던지 끊어야겠다. 담배값도 올랐으니…. 또 저녁에 과자나 초콜릿을 먹는 습관을 버리고 가족과 함께 아파트 부근을 뛰어야겠다.

▽부인 황씨〓체력검진 결과 심폐지구력 근지구력 유연성 등이 모두 떨어지는 것으로 나와 운동을 안 한 것이 들통났다. 간기능이 약하고 골다공증 증세도 있었다.

지난해엔 저녁 때 텔레비전을 주로 봤지만 그 시간에 남편과 함께 산책해야겠다. 의사도 빨리걷기(속보)를 권했다. 평소 야채 위주의 소식(小食)을 했으나 올해는 식탁에 콩 두부 계란 멸치 우유 등을 자주 올려야겠다. 특히 간에 좋은 단백질과 골다공증에 좋은 칼슘 등이 풍부한 우유를 하루 5백㎖ 이상 마시겠다.

▽윤지〓올해는 중학생이 되는 해. 내 건강은 내가 챙기겠다. 겨울 방학 때 ‘주말 체육교실’에 참가해 운동에 재미를 붙이겠다. 지금까진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아침을 충실히 먹고 하루를 시작하겠다. 또 텔레비젼을 볼 때 자세가 나쁘다고 꾸지람을 자주 듣는데 바르게 앉는 습관을 들이겠다.

▽정원〓엄마 아빠도 지난해처럼 잘 뛰어 노는 것이 최고라고 말씀하셨다. 요즘 매일 오후 1시간씩 수영을 하고 일요일마다 ‘주말 체육교실’에 나가 축구를 한다. 한 해 동안 무조건 잘 놀겠다.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상담의사 김태식박사02―601―7161)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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