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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2월 27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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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분당에 사는 주부 강명옥씨는 해마다 이맘 때 종이접기를 활용한 가족달력을 만든다. 한국종이접기협회 강사이기도 한 그는 초등학교 5학년과 2학년생인 은지와 호재남매와 더불어 ‘작품’을 제작.
“네 컷짜리 미니 달력이지만 아이들과 어울려 만드는 과정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낍니다. 가족이 함께 달력의 주제와 디자인을 정하면 저는 전체 구성을 맡고 아이들은 종이접기를 해서 달력에 붙이고 그림도 그리죠.”
달력 종이로는 문방구에서 파는 두꺼운 머메이드지나 양면색지(8절지)가 적합. 주제는 썰매타기와 연날리기 등 자녀들이 그 계절에 하고 싶은 일을 담으면 좋다고.
종이접기 외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거나 색종이 오려붙이기 등의 기법을 곁들이면 다양한 화면을 구성할 수도.
아예 두고두고 쓸 수 있는 달력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서울 일원동에 사는 성빈(초등교4)과 성휘(중2)네 집에는 부직포로 만든 ‘만년달력’이 걸려있다.
엄마가 시장에서 색색깔의 부직포를 사다가 바느질 솜씨를 발휘. 날짜로 붙일 숫자를 가위로 오려낸 것은 아이들 몫. 월말이면 성빈이가 날짜를 옮겨붙인다.
달력속에 가족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담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최근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에서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개발한 ‘가정달력’을 참고해볼 만.
연구소의 이진호연구원은 매달 ‘올해 우리 가족이 바라는 세가지씩 소원 적기’ ‘새해에 온 가족이 함께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내용 정하기’ ‘가정생활 10계명’ ‘내가 제일 듣고 싶은 말, 듣기 싫은 말’ 등 주제를 정해 달력을 만들어 보라고 조언.
적어도 한달에 한 번 ‘가족의 날’을 정해 다음 달 달력의 빈 칸을 채워나가다 보면 연말에는 한 해의 달력안에 고스란히 ‘우리 가족의 역사’가 담기게 된다는 설명.
〈고미석기자〉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