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대입특집]김화진/학과선택,자신의 소질 살려가야

  • 입력 1998년 12월 21일 19시 42분


대학과 전공의 선택은 장래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행 입학제도의 특성상 점수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가급적 다가올 미래사회를 생각하며 적성과 취향을 살려 학과와 전공을 선택하는 진취적인 자세를 가져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21세기는 대체로 지식기반사회 또는 지식정보사회, 다원화사회가 될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이, 집단주의보다는 개성이, 암기보다는 창의성이 중시될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특성과 소질을 살려나가는 일만이 보람된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될 수 있는 한 일찍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찾아내 해당 분야에서 공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대학진학 단계에서 자신의 적성을 정확히 발견해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경우 서두르지 말고 어느 정도 적성을 감안한 상태에서 미래의 전망에 맞춰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앞으로는 지식정보사회로의 진전에 따라 정보통신 컴퓨터분야가 중요해지고 지식기반 관련산업이 유망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또 세계가 한 지붕이 되는 국제화사회가 보편화되면서 외국어가 중시되고 국제금융, 교역과 통상, 지역연구 등도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지식의 주기가 짧아지고 업종별 흥망이 빈번한 사회에서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일생에 2∼3회 이상 직업을 바꾸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한번의 선택으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평생학습의 시발점으로 이해하는 여유도 필요하다.

특히 내년부터는 대학의 학사개편으로 모집단위가 넓어져 1∼2년간의 탐색과정을 거친 후 전공을 선택하는 현상이 일반화될 것이다. 또 전과(轉科)의 확대나 복수전공의 허용 등 학생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정책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많은 대학의 모집단위가 광역화돼 있으므로 그 모집단위에 어떤 전공들이 개설돼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고 모집단위에 포함되지 않은 전공의 선택이 허용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차는 한 곳만 지원해야 하고 합격하면 정시모집 응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신껏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정시모집은 네번의 기회가 있는 만큼 선택하고 싶은 학문과 전공을 먼저 염두에 두고 대학을 정해 나가는 것이 좋다.

경제난을 고려해 지방 고교 출신 학생들은 서울 소재 대학에 유학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지는 것보다는 지역 소재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김화진<교육부 대학제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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