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김치맛자랑대회,주부들 비법 자랑

  • 입력 1998년 12월 14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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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낙지김치와 호박김치 연꽃동치미….’

어느 가정이든 어머니의 일품 손맛이 살아있는 음식 김치. 김치 담그는 손맛이 좋기로 소문난 주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김장 맛을 겨루는 행사가 열렸다. 서울 강동구청이 14일 천호1동 구민회관에 펼친 ‘우리집 김치맛자랑대회’.

대회 참가자는 29개팀(각팀 2명)의 58명. 고부 및 모녀팀은 물론 시누이올케팀 등 21개 동이 추천한 가족팀과 새마을부녀회 등 8개 여성단체 등이 참가해 3포기씩 정성껏 김장을 담그며 경합을 벌였다.

우수상을 탄 콩나물낙지김치는 고덕1동에서 이웃해 사는 40대의 시누이(강화재·44) 올케(안근숙·42)의 ‘시올클럽팀’이 선보인 별미김치.

배추 포기에서 노란 속대를 몇개 뜯어낸 뒤 무채 대신 콩나물을 넣고 버무려낸 이색김치다.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 등 콩나물을 즐겨 쓰는 호남지방 음식으로 김장이 익기 전에 미리 익혀서 시아버지와 남자 어른들 상에만 올려졌다는 게 시올클럽팀의 소개.

연꽃동치미는 끼니때마다 물김치가 없으면 식사를 않던 시어머니를 위해 천호4동 주부 윤광자씨(47)가 개발한 것. 얇게 썬 무를 소금에 절인 뒤 배 밤 오이 빨간고추를 넣고 돌돌 말아 미나리로 묶어 담근 동치미다.

이날 최우수상은 아들과 사귀는 예비며느리 진해남씨(23)와 주부 변은자씨(49·강동구 명일1동)가 함께 만든 백김치가 차지했다. 심사를 맡았던 요리전문가 배윤자씨는 밤 대추 낙지 오징어 등이 섞여 영양이 고루 갖춰져 있으며 먹기에 간편하게 미나리끈으로 말아 접어둔 점 등이 좋았다고 평했다. 변씨는 “위염으로 고생하던 맏딸이 이 백김치를 3달동안 먹고 깨끗이 나을 정도의 건강식품”이라고 자랑했다.

한편 대회참가자들은 이날 대회에서 만든 김치를 장애인들이 모여 일하는 강동구 암사동 ‘새누리집’에 전달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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