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관家 韓-日우호 상징으로…양국총리 도요지찾아

  • 입력 1998년 11월 29일 20시 06분


한일 각료간담회에 참석했던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 및 한일 각료들은 29일 나란히 조선도공의 후예 심수관(沈壽官·72)씨의 도요지를 찾았다.

심씨의 도요지는 각료간담회가 열린 가고시마(鹿兒島)시내에서 차로 50분정도 떨어진 미야마(美山)라는 작지만 깔끔한 마을에 자리잡고 있었다. 양국 각료들이 이례적으로 심씨의 도요지를 찾은 것은 이곳이 한일 양국의 우호를 상징하는 곳이기 때문.

미야마에서는 ‘조선도자기 전래 4백년전’이 열리고 있었다. 심씨의 조상들이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오면서 도자기 기술도 함께 가져 온 지가 올해로 4백년. 양국 각료들이 4백년 기념행사에 함께 참석한 것.

두 총리와 양국의 장관들은 오전 10시반경 도요지에 도착해 심씨의 안내를 받으며 가마틀을 먼저 찾았다. 일행은 심씨가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가져 온 ‘한일우호의 불꽃’을 둘러본 뒤 바로 옆 둔덕에 소나무와 벚나무로 기념식수를 했다.

일행은 오후에 심씨의 공방을 찾아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실습까지 하고 4백주년 기념석탑 제막식에도 참석했다.

〈가고시마〓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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