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향토음식점 47곳, 내년부터 관광상품화

  • 입력 1998년 11월 25일 19시 17분


오묘한 육수 맛과 쫄깃한 면발로 유명한 평택 고박사냉면.

평북 강계에서 중앙면옥을 운영하던 고학성씨(작고)의 아들 순은씨(73)가 피란내려와 평택동 64에서 문을 연뒤 손자 복수씨(43)가 3대째 명맥을 잇고 있는 냉면전문집. 지금도 순은씨부자가 주방문을 걸어 잠그고 냉면육수를 만들 만큼 조리법이 독특해 냉면집을 개업하려는 이들의 필수 견학코스다.

평택 고박사냉면처럼 음식맛이 유명해 2대 이상 대를 물려 운영하는 경기도내 향토음식점 47곳이 내년부터 관광상품화된다.

경기도는 25일 2대이상 한자리에서 전통음식을 내놓고 있는 ‘대물림 음식점’을 내외국인 관광코스에 포함시키고 세금과 금융혜택을 주며 본격 육성키로 했다.

도는 현재 △평택 파주옥곰탕 △부천시 대전집아구탕 △군포시 군포설렁탕 △용인시 홍성옥순대 △파주시 나루터집매운탕 △양평군 옥천냉면 유성갈비 △포천군 이동원조할머니갈비 등 20개 시군에 있는 음식점을 후보로 꼽고 있다.

이들 음식점에 가보면 음식맛이 달라질 것을 우려해 오뎅솥을 1백년이상 닦지 않았다는 일본의 음식점이 연상될 정도로 ‘장인정신’이 강하다. 반찬이 20여가지나 되는 산채한정식과 돼지장작불고기 더덕구이로 유명한 하남시 천현동 마방집.

주인 이열종씨(39)의 할아버지대부터 음식점을 시작, 무려 81년이나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음식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 맛뿐만 아니라 깔끔한 실내장식과 종업원들의 세련된 매너로 일본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도는 이들 대물림 업소에 시설개선자금을 지원하고 일정기간중 위생검사를 면제해줄 방침. 또 국내여행사와 제휴, 유명관광지와 연계된 관광코스를 개발키로 했다.

예를 들어 용인 민속촌이나 에버랜드를 관람한 관광객들에게 여러가지 메뉴를 소개한 뒤 이들이 원하는 음식점까지 안내해 질좋은 ‘한국음식’을 맛보게 한다는 것이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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