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협연 이색「18音 음계」들어보세요』

  • 입력 1998년 11월 17일 19시 09분


‘베리타스 뮤지케’. ‘음악적 진실’을 뜻하는 라틴어. 84년 창단된 작곡가 및 음악이론가의 모임이기도 하다.

연구발표와 번역, 작품공연 등으로 활발하게 뛰어온 ‘베리타스…’가 이틀동안 세차례 연속 공연하는 ‘베리타스 뮤지케 음악제’를 연다. 23,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문화일보홀. 동아일보사 후원.

23일 오후7시반에는 미국 ‘뉴저지 작곡가 길드’와의 교환 작품발표회가 열린다. 이은영 ‘현악사중주’, 이 유 ‘독주피아노를 위한 즉흥곡’ 등 한국작품과 윗킨 ‘동요 주제에 의한 환상곡’ 등 미국 뉴저지 출신 작곡가들의 작품이 번갈아 연주된다.

24일 오후6시에는 ‘베리타스 뮤지케’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여진교수(이화여대 음대)의 컴퓨터음악 창작발표회가 열린다. 컴퓨터 합성음과 플룻 바이올린의 음색이 섞여드는 세 곡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세 작품들은 기존의 한음을 3등분하는 ‘18음 음계’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컴퓨터와 실제 연주자가 협연하도록 새로운 시도를 해 보았지요.” 이여진은 “컴퓨터와 연주자가 똑같은 연주를 이뤄낼 수는 없으므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양쪽의 차이를 비교해 본다면 더욱 흥미로울것”이라고 감상 포인트를 밝혔다.

그의 ‘18음 음계’이론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부에서 출간되는 컴퓨터음악 전문지 ‘오거나이즈드 사운드’에 최신 이론으로 소개돼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같은날 7시반에는 작곡가 겸 현대음악 전문 피아니스트인 로버트 폴락 초청 피아노독주회가 열린다. 자작곡 ‘로그 어 리듬(log a rhythm)’, 이여진 ‘연습곡’ 1,2,3번 등 60년대에서 90년대까지의 화제작 10곡을 무대에 올린다. 폴락은 미국 뉴욕 작곡가 길드와 뉴저지 작곡가 길드를 창시한 화려한 경력의 음악가. 5백회 이상의 연주회를 통해 80여곡의 현대곡을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 02―365―1548(베리타스 뮤지케)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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