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초등교 아빠사랑 큰잔치]『아빠, 힘내세요!』

  • 입력 1998년 11월 13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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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IMF시대 ‘아빠 기(氣) 살리기’에 초등학생들이 나섰다. 14일까지 서울 쌍문동 한신초등학교(교장 신동규·申東奎)에서 열리는 ‘아빠사랑 학예큰잔치’. 아이들이 손수 만든 초대장을 받은 아빠들은 퇴근 후 짬을 내 12일 저녁 모처럼 학교를 찾았다.

전교생 7백52명이 한두 점씩 만든 작품들로 학교는 온통 ‘아빠’의 물결. 아버지 얼굴을 그려 주렁주렁 매단 풍선들이 먼저 아버지들을 반갑게 맞았다. 벽에는 지점토로 빚은 아버지의 얼굴과 ‘아빠를 위한 기도’ ‘아빠의 10대 뉴스’ 등으로 가득. 1학년생은 ‘아빠 코 좀 골지 마세요. 요즘 회사에서 힘드세요?’ ‘내가 커서 대머리수술 해드릴게요’라는 깜찍한 편지로 시선을 모았다.

아버지들은 전시회장을 꼼꼼히 둘러보며 아이들의 작품에 고마움을 담은 답례의 쪽지를 붙여줬다. 학교를 처음 찾았다는 김동성(金東星·40·연구원)씨도 “평소 아들과 얘기할 기회가 적었는데 전시회 덕에 오랜 대화를 나눴다”고 흐뭇해 했다.

개막일인 이날 저녁 열린 ‘사랑해요 아빠’ 주제의 노래와 춤 공연에는 전교생 아버지의 ‘과반수’인 4백여 아빠가 참석했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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