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의 상처」담은 윤이상음악 3편 국내 첫 공연

  • 입력 1998년 10월 27일 19시 29분


작곡가 윤이상의 3주기를 맞아 그의 작품 3편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공연된다. 11월3일 오후7시반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마련되는 콘서트‘윤이상을 추모하며’.

1부에서는 무용영화 ‘밤이여 나뉘어라’를 상연하고 2부에서는 독일 ‘앙상블 트리올로그’의 연주로 플룻 오보 바이올린을 위한 ‘3중주’(1973년작), 오보와 첼로를 위한 ‘동서의 단편(短篇·1994년작)’, 플룻 오보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영상’(1968년작)을 공연한다.

영화 ‘밤이여 나뉘어라’는 넬리 작스의 시 3편을 소재로 한 윤이상의 음악을 무용가 김현옥과 프랑스 영화감독 장 드 브와송이 영상화한 작품. 넬리 작스의 은밀하고도 ‘경악스런’ 언어 소재들이 작곡자 자신이 겪은 정치범으로서의 고통스런 체험과 연관돼 치밀하게 형상화돼 있다. 2부 연주곡 중에서는 후기작품의 강한 선율적 요소가 나타나는 ‘동서의 단편’이 특히 주목할만한 작품.

2부 연주자인 앙상블 트리올로그는 독일 영국 스위스등의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96년 결성된 현 목관 피아노 타악기의 앙상블이다.

윤이상은 규칙적이고 ‘합(合)목적적’으로 짜여진 즉물적 음악만이 유행하던 60년대 유럽 창작음악계에 동양적 세계관과 개방적 형식을 도입, 충격을 주었으며 20세기 후반의 세계 창작음악계에 독보적인 존재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02―733―8945(아트선재센터)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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