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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0월 19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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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재란 당시 일본에 끌려간 조선 도공의 후예들이 선조의 고향에서 ‘조국의 불’을 채화해 일본으로 봉송하는 행사가 19일 오전 10시 전북 남원시 향교동 만인의총 앞에서 조선 도공의 후예인 14대 심수관(沈壽官)씨와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 최진영(崔珍榮)남원시장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도공들의 한을 달래는 무용과 제사에 이어 최시장이 심씨에게 ‘조국의 불’이 담긴 항아리 ‘남원도혼 신화로(南原陶魂 薪火爐)’를 넘겨주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오전 9시반 남원 교룡산 산신단에서는 7명의 선녀가 부싯돌로 ‘조국의 불’을 채화했다.
이 불은 조선 도공들이 끌려갔던 길을 따라 전남 구례 광양, 경남 진주 마산을 거쳐 이날 저녁 부산에 도착했다.
‘조국의 불’은 부산에서 하루를 묵은 뒤 20일 해양대 실습선인 ‘한나라호’편으로 대한해협을 건너 21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에 도착해 22일부터 열리는 도자기축제인 사쓰마야키(薩摩燒)의 ‘4백년제’에서 가마를 지피는 불로 사용된다.
이날 남원에서는 NHK 등 일본의 10여개 방송과 신문기자 30여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남원〓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