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축제 9∼10일 장생포서 개막

  • 입력 1998년 9월 30일 11시 10분


제4회 고래축제가 10월 9,10일 울산 장생포에서 열린다.

▼9일〓오후 6시 울산 남구 장생포동 해양공원 조성예정지.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교육방송(EBS)이 방영한 ‘한국의 고래’를 상영하고 고래잡이 사진전도 연다.

▼10일〓△1부(오전 9시∼오후6시) 고래고기 먹거리 장터와 추억의 고래잡이 사진전, 고래를 소재로 한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린다.

현재 상업적인 포경은 금지된 상태. 따라서 먹거리 장터의 고기는 그물에 걸려든 고래로 해양경찰서의 검인을 받은 것. △2부(오후 6시 이후) 상업포경에 관한 강연회, 축하행사 노래자랑이 이어진다. 축하공연에서는 고래축제때마다 출연해온 장생포 출신 가수 윤수일씨가 나와 장생포 앞에 있는 작은 섬 죽도를 노래한 ‘환상의 섬’을 부른다.

다른해와 달리 올 축제는 의미가 깊다. 그것은 주거민수 미달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장생포’라는 고유지명이 그대로 남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행정구역명은 장생포동. 그러나 주거민수가 정부기준(5천명)에 못미쳐 이웃 개운동과 통합이 추진돼왔고 통합될 경우 장생포라는 이름은 공식적으로 사라질 운명이었다.

장생포는 86년 상업포경(捕鯨)이 전면 중단되기 전까지만해도 1만5천여 주민이 고래잡이를 하며 살았지만 현재는 2천7백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끈질긴 통합반대운동이 결실을 맺어 28일 남구의회는 표결로 통합안을 부결 시켰다.

고래축제 추진위원장 최형문(崔亨文·남구의원)씨는 “올 축제는 장생포를 지킨 주민들의 한마당 큰 잔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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