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銀노조 파업 비상…추석앞두고 금융 대혼란 우려

입력 1998-09-27 19:17수정 2009-09-2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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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은행 노조가 사측의 감원 계획에 반발해 2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추석을 앞두고 금융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금융노련 추원서(秋園曙)위원장과 9개 은행 노조위원장은 파업을 앞두고 경찰에 연행되지 않기 위해 27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으로 들어갔다.

▼금융노련 파업계획〓전국금융노련은 조흥 상업 한일 외환 강원 평화 충북 등 조건부승인 7개 은행과 서울 제일 등 모두 9개 은행 노조원 3만여명이 29일 0시부터 파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들 9개 은행 노조원들은 28일 정장이나 유니폼을 입지 않고 평상복 차림으로 출근해 오후 영업시간 마감 후 서울시내 9개 장소에서 파업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금융노련은 전산부 직원까지 모두 파업에 참가하지만 전산시스템 전원을 끄거나 암호를 변경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은행원 파업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월말 자금결제와 추석을 앞둔 기업과 개인고객들에게 큰 불편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은행에서는 과장급 이상 사원을 영업점에 배치해 파업에 따른 고객불편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화시도 무산〓금융감독위원회는 노조측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노조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은행장 대표인 유시열(柳時烈)제일은행장은 27일 이남순(李南淳)한국노총 사무총장과 전국금융노련 관계자를 만났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이에 앞서 금감위 이헌재(李憲宰)위원장과 박인상(朴仁相)한국노총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에서 2시간 동안 만나 은행의 노사분규가 빨리 해결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나 은행의 인원감축과 퇴출은행의 생계대책 등 금융현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휴일 양측 표정〓사상 초유의 은행노조 파업을 앞두고 9개 은행 노사는 일요일인 27일 대부분 출근해 전략을 숙의하는 등 긴박한 모습을 보였다. 9개 은행 노조 간부들은 파업결행을 이틀 앞둔 27일 지점 분회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금융노련의 총파업 강행 방침을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했다.

은행측은 이에 맞서 주요 임원과 부서장들이 지점장에게 연락을 취해 ‘총파업에 동참하는 직원들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강경 방침을 전달했다.

〈이 진·이용재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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